[앱 후기] 목소리로 돈 버는 스푼라디오 2주간 체험 후기

안녕하세요.

동글동글 라이프의 동글 아빠입니다.

약 2주 전 "영상보다 재밌는 요즘 라디오 SPOON" 앱을 설치를 하여 직접 사용 해 보았습니다.

재밌기도 했었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저의 체질 상 한번 빠지면 

깊게 사용해 보는 편이라 솔직하고 담백한 2주간의 체험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설치를 하게 된 계기는 페이스북 광고를 보다가

책을 읽어주는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이 앱을 설치하면 이 목소리를 들려 주는건가?

4차 산업의 딥러닝 기술인가? 궁금증이 폭발해서 바로 설치해 보았습니다.

가입 하고 접속을 하게 되면, 스푼라디오를 대표하는 3가지의 메뉴가 있습니다.

1. 라이브 ( 라이브 방송 )

2. 캐스트 ( 녹음 방송 )

3. 톡 ( 대화하기 )

라이브 ( 라이브 방송 )

라이브 부터 설명 드리면 내가 스마트폰으로 방송하거나 들을 수 있는 메뉴입니다.

방송 하기는 주제 및 사진, 태그 등을 입력하고 시작을 누르면 방송이 가능합니다.

방송을 하려면 본인 인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휴대폰을 본인 인증을 해야 하고 13세 이상만 방송이 가능합니다.

연령대는 성인들도 있었지만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들도 많았습니다.

- 옵션 중 캐스트 저장하기를 체크하면 내가 했던 방송들이 다 저장됩니다. ( 영화 서치에서 처럼 말이죠 )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는 BJ 한테 들어가면 저의 닉네임과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소통하는 분들이라 새로 오신분들을 엄청나게 반겨 줍니다.

목소리로 먹고사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들 목소리가 좋습니다.

입장하고 1분이 넘게 되면 하트표가 활성화 됩니다.

이 하트표를 누르게 되면 이 BJ 방송에 하트가 증가하게 되고

하트가 많으면 인기 방송에 되어 상위노출이 가능합니다.

상위 노출이 되면 사람들이 더 많이 들어오게 되고 빈익빈 부익부가 되겠죠.

그리고 하트를 누르고 이 방송의 BJ 에 팬으로 등록도 가능합니다.

나중에 이 BJ 가 방송을 하게 되면 저에게 알람이 오게 되어 언제든지 생방송을 할 때

재빨리 방송에 들어 올 수 있습니다.

인스타의 팔로워와 팔로잉의 개념이 스푼라디오에도 동일하게 있어서

FAN 이 나를 FAN 으로 등록한 사람들의 숫자고 

MY 가 내가 FAN 으로 등록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FAN 이 많은 BJ 들은 3만명 이상도 있더군요.

대부분 BJ 는 하트를 보내주면 좋아합니다.

하트는 돈 드는게 아니니 맘껏 보내줘도 될텐데 사람들이 은근히 인색합니다.

1분도 되기전에 나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을 "입구컷" 이라고 합니다.

BJ 는 이렇게 말하죠 "아 또 입구컷 당했네", "입구컷 짜증나요" 라구요.

라이브 방송의 목적은 대부분 수익 창출입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약 2016년 부터 이런 수익 실현이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었는데

한달에 100만원 이상을 벌어갈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보았죠.

여기서는 화폐의 단위가 스푼입니다.

선물할 수 있는 스푼은 아이콘으로 설정되며 1개 부터 3000개 까지 가능합니다.

1스푼은 얼마정도로 측정될까요?

스푼 충전하기를 보면 알 수 있는데 10개 사는데 1100원 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3000개를 사도 10개 사는 것과 동일한 가격으로 33만원입니다.

그러니 1스푼 = 110원 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한 번에 최대 선물할 수 있는 비행기가 3000 개니 한번에 33만원을 받을 수 있는 거죠.

방송에 오른쪽 우측을 클릭하면 FAN 랭킹이 나오는데

스푼을 많이 준 사람별로 랭킹이 정해집니다.

1번 방송에 최고 2시간만 방송이 가능한데 제가 놀랐던 부분 중 하나는 2시간 동안 약 3000~4000 스푼을 받더군요.

인기있는 BJ 이긴 했는데 FAN 랭킹이 높은 사람들이 1000 스푼씩 쏴주기도 합니다.

2시간 방송이 끝나면 방송을 다시 만드는데 이것을 "리방" 이라고 합니다.

한 BJ 는 일하는 것처럼 8시간 정도 방송을 하기도 하는데 방송 할 때마다 3000 스푼씩 받는다고 계산하면

한 달에 100만원이 아니라 하루에 100만원 이상 벌더군요.

당시 방에 접속해 있으면서 BJ 분께 환전 수수료를 물어보니 스푼라디오에서 40%정도를 띄어 간다고 하더군요.

이건 뭐, 너무 심하게 가져가는 느낌이네요.

이렇게 FAN 랭킹을 유지하려고 자신의 BJ 에 아낌 없는 투자를 하는 것을 예전에는 한심하게 보기도 했지만, 

목소리의 재능을 통해 새로운 직업으로 돈을 벌고 이런 인터넷의 생태계를 통해 

서로 간에 좋은 수익 구조가 이루어 진다면 나쁘게 만은 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자신만의 강점만 가지고 있으면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 말이죠.

FAN 분들중이나 BJ 가 지정한 사람들이 BJ 를 돕는 매니저 역활을 합니다.

들어오면 반가워해 주고 스푼을 유도하는 바람잡이 역활을 하죠.

BJ 가 월급을 주는지 열정적으로 매니저를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래 메뉴를 펼치면 잘 때 설정하는 취침모드, 이 BJ 방송을 공유하기, 현재 방송하고 있는 사람들의 라이브 순위, 지금 방송을 듣고 있는 참여자, 방송을 신고하기 버튼이 있습니다.

방송을 듣고 있는 상황에서 라이브 순위를 보면 타 방송의 순위를 알 수 있습니다.

아참! 일반 라디오 앱처럼 라이브 방송 중에 앱을 나와서 다른 작업을 하더라도 계속 방송을 들을 수가 있습니다.

저는 주로 새벽에 방송을 많이 들었는데 정말 다양한 방송들이 존재합니다.

> 소통방 

여기는 가장 무난한 방으로 들어오면 자기소개 시키고 나이 물어보고 BJ 에 대해서 물어보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주로 합니다. 고민도 들어주고, BJ 일상도 물어보고 그냥 킬링 타임으로 들어가기 좋은 방입니다.

> 책 읽어주는 방

듣기 좋은 목소리에 발음도 좋으신 분들이 책을 읽어줍니다. 책도 저작권이 있어서 그런지 작가님한테 허락을 받고 읽어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틀어놓으면 좋은 글이나 문구가 많아서 책이 궁금해져서 홍보효과도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가끔 BJ에게 스푼이 많이 받게되면 리액션 한다고 책 읽다가 갑자기 노래 부르고 그럽니다. 스푼이 계속 터지면 노래만 계속 불러요.

> 잠 방

소통방의 일종인데 잠오게 생긴 목소리들로 졸리게 만들어 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대별로 다양한 고민이 얼마나 많아서 잠을 못 자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잠방이 많습니다. 가끔 잠방 들어가면 BJ 가 조용한데 매니저가 BJ가 자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 노래방

BJ 가 노래를 부릅니다. 여기 사람들이 목소리가 좋다보니 대부분 노래도 듣기 좋습니다. 노래 중에 괜찮은 부분들은 녹화방송(CAST) 쪽에서 다시 들을 수 있게 만들기도 합니다.

> 전화 데이트/소개팅

이건 왜 하는지 모르겠는데 BJ 들이 전화번호를 Open 해서 전화를 걸게 합니다. 그럼 방송은 어떻게 하느냐? 폰이 2개더라구요. 그래서 BJ 한테 전화하게 해서 둘이 이야기 하는 내용들을 듣습니다. 저는 별로 재미 없더군요. 대부분이 이성들끼리 만나려고 연락처 받으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 성대모사

여기에 성우나,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분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목소리를 다양하게 낼 수 있다 보니 성대모사 방송도 있더군요. 유튜브나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전반적인 표정, 얼굴, 목소리 등 종합 경기라고 본다면 그래도 스푼라디오는 목소리 로 승부 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배경 사진도 올릴 수 있어 그거 보고 들어 오는 사람도 많죠. 목소리로만 승부가 되지는 않습니다.

> 십구금

라이브 방송 방을 만들 때 19세 이상 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버젓이 19세 이상의 콘텐츠들을 방송하다니 가능한가 싶지만 수위가 넘어가면 BJ 도 신고하기 버튼이 있습니다. 방을 들어가서 왜 이런 방을 만드는지 물어 봤더니 친구들끼리 게임하다가 져서 벌칙으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대략 방송의 종류 랭킹은 제가 봤을 때 소통방 > 잠방 > 책읽어주는 방 > 전화 데이트/소개팅 순위를 가집니다.

방송 중 BJ와 정모하는 방도 있더군요.

FAN 한 명이 200만원 이상 스푼을 쏴서 정모에서 무게를 잡는다는 다양한 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캐스트 ( 녹음 방송 )

캐스트의 경우에는 녹음된 방송을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라이브 방송한 내용을 저장해 놨다가 캐스트에 올릴 수 있거나

앱에서 녹음하거나 녹음된 음성을 올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중요한 건 라이브와 마찬가지로 캐스트에서도 스푼을 받을 수 있죠.

녹음 방송을 하려면 방송 주제 및 사진, 태그를 입력하고 녹음 버튼을 눌러 녹음 하는 방법과

파일을 업로드해서 녹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스푼라디오에서 저작권 문제로 많은 질타를 받아서 업로드시에도 경고창이 보이네요.

가끔 이런 콘텐츠를 만들 때 어디까지 허용이 되는지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커버곡이라고 올려놓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 저작권 침해처럼 보여서요.

아래 이미지는 캐스트 중 하나의 예시 입니다.

왼쪽 아래에 선물 버튼을 누르면 이 녹음음성에 스푼 선물이 가능합니다.

선물의 개수만 보이고 선물 하나에 몇 스푼을 보냈는지는 알 수 없네요.

이 선물 개수가 15000 개인 캐스트도 본 적이 있습니다.

평균 10개의 스푼을 선물로 보냈다면 1600만원 정도일까요 ㄷㄷㄷ;;

톡 ( 대화하기 )

제가 이 부분에 반해서 가입을 했는데

정작 이 콘텐츠는 스푼에서 가장 인기가 없었습니다.

아마 TALK 에서는 스푼을 주거나 받을 수 없어 그런가 봐요.

톡은 다른사람과 소통하기 위한 콘텐츠인데요

내가 방을 개설하면 여러 사람들이 그 방안에서 본인의 목소리를 녹음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크립트를 배경화면으로 만들어 올리면 사람들이 그 스크립트를 보고 읽어 줍니다.

제가 올리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읽어줄까 궁금해서 

개밥바라기 별의 한 구절을 올려봤는데 총 17분이나 참여해 주셨습니다.

그 중에는 정말 성우라고 봐도 될 만큼 좋은 목소리를 가지신 분들도 있더군요.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신기하고 재밌었던 기능이라 

라이브나 캐스트보다 저는 이 기능이 제일 맘에 들었습니다.

스푼은 결제를 해서 얻는 방법도 있지만 무료 충전도 가능합니다.

무료 충전이라고 적혀있지만 무료가 아니죠.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거나 어딘가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의 시간이나 정보를 파는 값을 스푼으로 얻는 거죠.

이런 수익 구조를 만든 회사의 수완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며..

새벽에 음악을 틀어 놓고 주로 컴퓨터 작업을 하다 스푼라디오로 변경해서 들어 봤습니다.

책을 읽어주는 컨텐츠는 마음에 들어 자주 듣기는 했지만 

스푼을 받으면 해야 하는 리액션 때문에 중간에 흐름이 계속 끊겨서 듣기가 어렵더군요.

2주가 지난 지금은 더 이상 스푼라디오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BJ들이 스푼에 집착하는 행동들을 보며 콘텐츠의 본질이 많이 흐려졌기 때문입니다.

스푼에 연연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주업으로 방송하는 분들에게는 돈 버는 일이 제일 중요하겠죠.

하지만 방송으로 듣기에는 거북했습니다.

그래도 목소리라는 장르로 생태계를 만든 마이쿤이라는 회사는 칭찬하고 싶습니다.

비록 저에게는 맞지 않았지만 재능 있는 분들에게 많은 수익이 돌아가길 바라며 리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부탁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