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와 함께하는 놀이 ] 다례놀이 - 엄마와 차 마시는 시간

안녕하세요, 동글엄마예요^^

찬장을 정리하다가 한~참 전에 선물받았던 다기세트를 발견했어요.

2018/08/31 - [홈카페놀이 2탄] 육아퇴근 후 도라지꽃차로 힐링

예쁜 다기세트를 선물 받았을 당시에는 동글이 잘 때 한번씩 꽃차도 마시면서 써봤지만, 워킹맘인지라 주중엔 아침에 출근하기 바빴고, 주말이어도 동글이 데리고 정신이 없어 잠 깨려고 커피 한~사발 타먹는건 해도 차를 우려내고 마시는 일은 쉽지가 않더라구요ㅠㅠ

참고로 동글이네 어린이집에서는 특성화교육 수업으로 예절 수업을 하고 있어요.

부모참관수업때 예절수업을 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다기세트를 보니 집에서 저랑도 다례놀이를 해보면 좋겠더라구요.

동글이네 어린이집 예절수업 계획안을 보면 아이들에게 다례교육을 할 때 차와 다식을 준비해주는데 종류도 다양하게 제시해주더라구요.

우엉차, 연잎차, 녹차, 메밀차, 홍차, 오미자차, 뽕잎차, 무우차, 보이차, 감잎차, 황차 등 저도 다 마셔보지 못했던 차들을 아이들 교육때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해주시는 걸 보고 좀 놀랐어요.

제가 이번에 동글이와 마시려고 준비했던 차는 작두콩차예요.

우러났을 때 빛깔도 예쁘지만 맛도 구수하고 무엇보다도 비염에 좋다고 해서 집에 쟁여두고 마시고 있거든요.

동글이네 어린이집 부모참여 수업을 갔을 때 다식도 만들었답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콩다식, 호두강정, 양갱다식, 대추땅콩다식, 쿠키다식, 깨강정다식, 송편, 과편다식, 식빵말이다식, 약과다식, 흑임자다식, 마녹차다식 등이 계획안에 나와있었는데 아이들이 평소에는 먹지 않을 식재료겠다 싶은 것들을 저렇게 다식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겠더라구요.

아이들이 차만 마시는 수업은 지루해하기도 해서 다식을 함께 먹으며 차 마시는 일을 즐거운 놀이처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는 얘길 들었을 때 저도 공감이 되었어요.

저는 집에서 다식을 만들기는 좀 번거롭고 해서 쿠키와 보리과자를 준비했답니다.

차가 좀 식으면 마시자고 했는데 동글이가 엄마 얘기는 안듣고 살짝 마셔보다가 아이뜨거 하는 표정을 짓더라구요.

마시기 좋은 온도로 차가 식었을 때 다소곳 하게 차를 마셔보는 동글이예요.

평소에는 까불기도 좋아하는 다섯살 꼬맹이지만 찻잔을 들고 차를 마실 때에는 진지한 표정으로 차를 마시더라구요.

다례놀이는 평소에 방방 떠있는 아이 마음도 진정시켜주면서 엄마와 힐링타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놀이인 것 같아요.

우리 동글이 언제 키워서 이렇게 마주보고 차를 마시게 되었나 생각하니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더라구요.

저는 엄마와 차마시는 시간이 공부하는 시간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굳이 동글이에게 차를 마시는 예절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차도 마시고 과자도 먹었답니다.

혹시 궁금하실까봐 ㅎㅎㅎ 동글이와 차 마시는 곳은 저희집 베란다 데크예요.

코로나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하니 베란다 데크에 미니테이블 놓고 브런치도 먹고 간식시간도 가지는데 요기서 다례놀이 하니 기분전환도 되고 좋더라구요.

날씨 좋을때는 해구경, 비오는 날엔 비구경 하며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그 뒤로도 동글이랑 차 마시는 시간이 좋아서 종종 이렇게 다례놀이 하며 아이가 의젓하게 커가는 모습을 흐뭇하게 함께 하고 있어요.

동글이는 이미 어린이집에서 예절수업을 받아서 제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하지 않아도 몸에 베어있었는데

혹시 집에서 아이와 다례놀이를 해보시고 싶으시다면 두손으로 차를 마시는 방법이나 차 색깔, 향기 등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 나누며 놀이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례놀이를 해보시면 평소에 육아로 받았던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아이도 안정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소개해드렸어요.

다례놀이가 좀 부담되신다면 홈카페 느낌으로다가 엄마는 커피, 아이는 코코아 타주시고 앉아서 홀짝이며 함께 시간을 보내보셔요^^

아이와 도란도란 차담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 가져보시길 권하면서 포스팅을 마칠게요.

제 글이 괜츈하셨다면 공감과 댓글로 소통을 부탁드려요!